Mirabel
미국에서 1일(2024년 09월 14일) 본문
2024년 09월 14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LA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하고 나오니 사촌동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모댁에 가기전 할머니께서 지내고 계신 요양시설에 들려서 할머니를 만나기로 했다.
10년만에 만난 할머니는 자주 영상통화를 해서인지 오랜만에 만난 느낌은 아니였지만 많이 야위였고 힘이 없어보여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눈물을 참았지만 어쩔 수 없었고 할머니께서 우지마라 하시며 토닥여주시는 통에 죄송스러웠다.
그렇게 인사를 드리고 근황을 알려드리고 내일 더 길게 뵙기로 하고 고모댁으로 이동했다.
고모댁에 도착하니 고모와 고모부 그리고 사촌동생네 부부와 아기들이 있었다.
이 많은 가족들이 반겨주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만 가득했고 멀리서 온 가족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었던지
홍콩반점에서 거하게 큰 상을 차려주셨고... 난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백종원의 프렌차이즈 음식을 미국에서 먹었다.
그렇게 거하게 한상 가득하게 식사를 하고 한국에서 현상해온 가족들 사진과 선물들을 나눠주고 이런저런 그동안 밀려있던 이야기를 나누고 작은동생네 부부는 집으로 돌아가고 커피한잔씩 하면서 남은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다 잠을 청했다.
어린시절 자주 목마를 태워줬던 아기였던 사촌동생이 나보다 키가 크고 결혼도 하고 아이 둘의 아빠라니.. 이젠 목마도 못태우지만 어릴때 얼굴은 많이 남아있어서 집에 보낼때 눈물을 못참고 울어버렸다.
고모네 가족이 한명한명 미국으로 떠날때 요녀석을 김포공항으로 픽업했던지라 그때 그 어린 꼬맹이가 이만치 잘 크고 잘 살고 있다니 마음이 흐뭇하면서도 슬펐달까...
미국에 가는 비행기에서 한국 꼬맹이 혼자 있는걸 보고 때마침 영화 투자관련 업무차 미국에 방문하던 심형래씨의 호의로 비즈니스석에 함께 머물다가 사촌동생을 엘에이공항에서 기다리던 고모에게 직접 인계해주고 일보러 가셨다던 그런 일이 있었다는 고모 이야기를 듣고 오... 그런 일이...?? 하고 놀랬는데 아마도... 그 영화가 디워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조카가 미국 들어갔을때가 2000년인가 2001년이니....
비행기 티켓이랑 이것저것 싸온 선물로 금전출혈은 좀 있지만 그 몇배의 행복을 맛본 첫날이였다.
그러고보니 LA는 저녁에 꽤 시원했다. 가을날씨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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