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bel
퇴원 하루전 본문
2024년 06월 20일 응급실에 들어와서 새벽 응급수술 이후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하고 보호자없는 통합간호병동으로 이동후 천천히 회복을 하고 있었다.
기존 회사멤버들은 회복에 전념하라고하고 업무관련 연락도 안보냈는데... 올초 하나로 합친 회사에서 나와 같은 일을 담당하는 분이 내가 입원해 있는 동안 내 업무를 인수인계해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우리회사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른다고 하여 사무실에서 내가 쓰던 노트북을 챙겨다주는 바람에 앉아서 있을 수 있던 시기부터는 낮시간대 틈틈히 회사일을 하게 되었다.
결국 하나를 하게되니 다른 직원들도 업무관련 전화나 업무처리요청도 던지고.. 회사에 있을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나 병원에서 놀지 않았음~ 하고 한마디 할 명분은 충분히 만들었다.
병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나뿐이였을듯
오너를 비롯해서 회사에서 아웅다웅하던 다른팀 팀장병문안에 차분히 회사 이야기를 하고 듣고 하다보면 손놓고 있기도 애매하니 퇴원 후 바로 사무실 복귀는 어려울지라도 틈나는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될 것 같다.
나 아니면 안돌아가는 그런 회사는 없어도 나 하나 빠지면 그거 채운다고 본인들 일 100% 채울것을 80%정도만 하게되는 비효율적인게 보이니... 서류 하나 검토해봐도 이게 뭐여 -_-; 해버리게 되니...
중요한 시기 돈벌 기회를 날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 내 밥그릇도 걸려 있는게 회사일이니
14일동안 그래도 낮시간때 업무전화도 쌩까고 낮잠도 자고 컨디션 좋을때 일하고 당뇨식 먹고 운동하고 살도 빼고.. 에어컨 바람 넉넉하게 나와서 여름인줄도 모르고 편하게 쉬었다.
내일 퇴원하면 집에 식물친구들 물주고 청소하고 유통기한 소비기한 지난 음식들 싹 버리고 한숨 돌리고 집정리 좀 해야지
병원에서 일을 하긴해도 정말 쉬기는 제대로 쉬었다
입원 수술후 일주일간 물도 못마시는 금식으로 입안에 백태가 잔뜩 끼는 상태로 골골 거리다가 물을 마셔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신 삼다수 반컵에 천국을 경험하고 다음달 죽으로 시작한 당뇨식으로 무지했던 과식인간에서 깨달음을 얻는 당뇨환자로서의 식단을 배울 수 있었고, 간식을 안먹고 하루 1800kcal만 먹으면 운동 많이 안해도 살이 빠지는걸 경험했다.
체중관리를 해서 상당히 위험한 수치까지 올라간 당화혈색소를 잡아보자고 하시니... 힘내보자.
올해 생일 쿠우쿠우방문은 아무래도 망한것 같다.
버거킹 치즈버거도 감자튀김대신 코울슬로
단골밥집 중화반점이랑 한솥도시락도 자주는 못먹을 것 같다.
돼지국밥집도... 만약 먹더라도 한접시 다넣어먹었던 새우젓도 아주조금만..
과일이나 과자는 이제 평균체중이 될때까지 그만~
밤 꿀에 절여놓은건.... 언제 먹는다냐...
수박도 못먹겠군... ㅠ.,ㅜ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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