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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bel

콩깍지가 벗겨진 건강에 문제가 생긴 중년 본문

일상이야기

콩깍지가 벗겨진 건강에 문제가 생긴 중년

Mirabel 2024. 6. 2. 01:03

가끔씩 스마트폰 앱으로 눈팅 잠깐 하고 금새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중년

 

작년 중순 내 일을 도와주던 직원이 그만둔 뒤로 업무량이 배로 늘어나고 야근을 밥먹듯하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을 해도

일이 줄어들지 않고 작업물을 검수할 시간도 없이 매번 시간에 쫓기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업무에 실수들이 보이고

펑크도 나고 그게 쌓이고 쌓여서 100개를 잘해도 실수가 줄어들지 않는 직원이 되버리니 올초에는 징계위원회라는것도 구경해보고

월급도 6개월 감봉되었다.

 

근무환경 및 업무량으로 보면 그냥 그 시점에서 관둬버리고 알아서들 잘해보시오 하고 나가버렸어도 되는건데 사람이 모질지 못하니

그렇게 또 꾹 참고 일하고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회사에 대한 콩깍지가 좀 벗겨졌다.

 

몸도 몇년전과 비교해서 상당히 나빠졌다.

 

회사일에 신경쓸 시간에 내 건강을 우선으로 하고 살았어야 했는데 내 건강은 뒤로 미루고 오로지 회사일 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이 가족들 일이고.. 그렇게 살다보니 최근에 바닥을 쳤다.

 

당뇨도 있고 간수치도 상당히 높고 갑상선에도 살짝 문제가 생기고 몸에 이상을 느끼고 받았던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을 발견하고 추가 치료 소견을 받았다.

 

지금도 일이 많아서 토요일 출근해서 자정까지 일을 했지만 이젠 라디오 들으면서 에어컨 바람 맞으며 느긋하게 블로그에 근황을 끄적여본다.

 

그동안 회사에 불만사항이 있어도 많이 절제하려고 했는데 매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많아진다.

 

회사 입사 당시에 제공 했던 노트북은 새로운 직원이 오니 그쪽으로 넘기고 쓰던 데스크탑을 물려받아 쓰다가 C드라이브 용량이 0이 되서 오너가 업무지시로 자주 쓰는 카카오톡 사용이 불가능해져서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다른 데스크탑을 써보려고 했으나 기존에 깔여있는 프로그램들과 내가 주로 사용하는 웹사이트 보안프로그램들과 충돌이 일어나 사무실에 굴러다니던.. 입사시절 잠시 쓰다 뺏긴 5년묵은 낡은 노트북을 포맷해서 업무용으로 쓸 프로그램들만 설치해서 한달여 정도 쓰다보니 노트북이 이젠 인터넷 뱅킹을 하거나 일상적인 업무를 하다가 멈춰버리는 그런 일이 반복되서 결국엔 집에서 회사일 하려고 구매한 노트북을 메인으로 해서 사용중에 있다.

 

최근에 내 업무용 노트북을 회사에서 현재 중고시세로 매입해보는걸 생각해보겠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즉답은 안했지만 매우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럼 또 쓰다가 신규직원이 오거나 하면 그 사람한테 주고 또 누가 쓰던 똥컴을 줄지 누가 아나 게다가 중고가 매입이라니

콩깍지는 조금씩 날아갈때가 되긴 했지만 연차휴가도 마음편히 쓰지 못하게 일을 주고 난 몰루~~ 하는 윗사람들 덕분에 못쓴 내 연차휴가를 처리하는걸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대로 느끼게되니... 

 

물론 완벽한 직장이 있겠냐만은.. 적어도 회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객관적으로 보게되니 씁쓸하다.

퇴근해야지.. 

주말 출근 수당은 받을 가능성 없겠지만 하루종일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얼음골 휴가왔다 생각해야겠다.

 

잠은 집에서 자야지... -ㅅ-;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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