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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bel
이번주는 거의 5일 연속 야근을 한 것 같다. 통장 잔고를 보고 향후 계획을 세워야되는 오너를 위해 자료만들기... 정산서류 검토 및 근태관리 인사노무 서류 보완등등... 그와중에 사업보고 작성에 필요한 각종 서류 작성등... 할일은 넘치고 낮시간에는 업무지원처리로 시간을 쓰고 커피주문 들어오면 그것도 처리해야하고... ㅋㅋㅋ 진짜.. 하루 한 10분정도 스마트폰 보는 농땡이외 화장실 가는 시간 제외하면 내내 일만하고 밤10시 조금 넘어 퇴근하거나 좀 더 늦게 퇴근하는 식으로 내일 마무리해야지... 라는 기분으로 살았다. 작년 여름까지 내가 하던 일들중에서 절반정도를 때어서 신입직원에게 넘기라는 오더를 받았는데... 일해온거 검수를 해보면 혈압이 오르고 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수정을 해오라는지 고치라는지..

업무적으로 친해지고 사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지내다보니 회사에서 편하게 같이 밥한끼 술한잔 마시러 가자고 할 사람이 없다. 대중교통으로는 출퇴근이 어려운 지방에서의 직장생활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수도권에서 살았을때는 퇴근이 늦더라도 함께 어울릴 직장동료가 있어 재미있던 부분도 있었다. 지금은 일절 그런 일이 없고 오너와 소통을 제외하고는 회사내 사람들과 업무적으로만 지내다보니 점심시간이나 뭔가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에 함께 있는게 어색하다. 내 할일 하기에도 하루가 바쁘긴 하지만 직장을 다루는 드라마속에 나오는 프랜들리 그런거 1도 없는 직원 괴롭히는 팀장 포지션 웃으라고 한 농담이 듣는 사람이 스트레스 받는 위치에 있는걸까... 갈수록 인간성을 잃어가는 기분이다.
요 근래 입퇴사자들이 많이 발생해 관련 서류를 챙긴다고 평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냈다. 내가 자리에 없더라도 인사노무 근태관리쪽으로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는다고 꽤 무리하고 있고 그 무리한 일정으로 나의 뱃살은 나날이 늘어만 간다. 40줄을 넘긴 나와 또 다른 한분은 바다코끼리가 되어가고 있으니... 여튼... 기존에 통장관리쪽에만 신경쓰고 그외 업무는 최소한의 서류업무만 하고 있었는데 회사년수가 있고 직원들 입퇴사도 매년 생기면서 발생하는 문제들로 인해 작년 내내 고생했던터라 오너도 오너 나름대로 나도 나 나름대로 기준이 생기고 취업규칙도 만들고 이런 부분들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해도..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오너의 입장이 회사의 입장이 될 확률이 높은 소규모 사업..

요즘 할머니 생각이 자주 난다. 미국에 들어가 계신지 오래되었고 이제 몸을 직접 가누시는게 어려워 고모댁을 떠나 근처 요양시설에서 계시는 울 할머니 마음 같아서는 한국으로 모시고 와서 함께 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마음아프다. 일전에는 촛불 그을음처럼 목소리만 남아 세상에서 사라지는 꿈을 꿔 놀래 잠을 깨고 새벽시간에 할머니께 영상통화를 하기도 하고... 날이 갈수록 약해지는 모습이라 마음이 불안한거겠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면서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가족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시간이 가장 길었기에 마음이 무겁다. 실질적으로 할머니를 미국에 보낸지도 이제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이지만.... 할머니께 언제나 변변치 못한 모습만 보여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