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bel
2024.12.08 느긋한 일요일 밤 본문
연말이라 회사업무에 종결을 지어야되는 일들이 많아져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토요일에는 세탁기 돌려 빨래를 널어놓고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하다 7시가 조금 넘어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대로라면 오늘도 출근해서 일을 했어야 하나 밀린 일들과 피로회복 둘중 어느걸 선택해야되나 고민하다가 피로회복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3끼를 챙겨먹고 설거지하고 낮잠도 푹 자고 일어나서 겨울옷과 여름옷 일부를 바꾸는 일을 하던중에 잠시 한숨 돌리면서 맥북을 켰다.
요근래 안락한 소파에 앉아 다리는 스툴에 올려놓고 최대한 편안하게 몸을 이완시켜놓고 미국드라마 윌 트렌드라는 드라마에 푹 빠져 미국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서 저녁의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그리고 작은 책상하나 크기 나무판을 하나 사서 아무곳에나 올려놓고 바로 작업대를 만들어서 써보는 경험도 하고 예전처럼 있는 그대로 변화없이 살아가는 삶에서 내가 필요하면 그냥 바로 실행에 옮기는 그런 방식으로 하나하나 삶에 변화를 주고 있다.
물론 집안 정리정돈 그리고 버리기는 계속 이어나간다.
여름옷들을 집어넣으려고 나무판 위에 올려놓고 하나둘 개어놓고 있지만 이렇게 잔뜩 쌓여 있는 옷들을 보고 있노라면 거의 고물상의 한켠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엉망진창이니 ... 잘도 이런 곳에서 아늑함을 느끼고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나를 보면서 비정상이야..라고 생각하며 웃기도 하고 비좁았던 방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던 어린시절이 떠올라서 그런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 싱숭생숭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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