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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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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2024년을 보내며

Mirabel 2025. 1. 2. 00:07

2024년 올해는 꽤 많은 일들을 경험한 한해였다.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간략하게 1년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01. 미국에 다녀오기

02. 건강악화로 인한 응급수술

03. 나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크게 보자면 저렇게 세가지가 떠오른다.

 

01. 미국에 다녀오기

2014년 할머니를 미국에 보낸 뒤로 영상통화로만 뵐 수 있었고 그 이전 미국에 간지 20년이 넘은 고모 고모부 사촌동생 둘 그리고 사촌동생들과 가족의 연을 맺은 새로운 가족과 그 사이에 태어난 조카들을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다녀왔다.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긴 시간을 있지는 못하고 일주일정도의 시간동안 할머니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고모가게에 하루 시간을 내어 가게일도 도와드리고 온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회포도 풀고 고모 늦은시간 집근처 쇼핑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가득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차를 타고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였으면 매우 자주 들리고 시간을 함께 보내고 했을텐데.. 우리집에서 고모집까지 도착하는데 드는 시간이 꼬박 하루.. 돌아오는데 드는 시간도 하루... 왕복에만 이틀이 걸리는 거리에 교통비도 만만치 않은 곳이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매년 방문하는건 쉽지 않을테니 2년마다 들릴 수 있으면 다녀와봐야겠다.

 

아버지와도 함께 가고 싶었으나 사정이 어려워 혼자 다녀오게 되어 아버지께 많은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어 미국에서 있으면서 참 많은 영상을 담아왔다.

할머니께서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하셔서 모시고 오고,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 여건이 녹록치 않아 진척이 빠르지 않아 할머니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고 마음이 복잡하다.

 

한국에 돌아와 눈을 감고 싶다고 하시는 울 할머니... 그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둬야겠다.

 

02. 건강악화로 인한 응급수술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건강이 상당히 나빠졌다. 혈관과 심장건강에도 문제가 생겨서 부정맥을 겪었고 살도 많이 찌고 당뇨전단계에서 당뇨병으로 진입하여 혈당조절을 해야되는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회사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었다.

 

부정맥으로 병원에 다니며 약물치료를 받고, 정신과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당뇨때문에 내분비내과에 다니며 약물치료를 받았다.

생계유지를 위해서 직장을 쉴 수 없어서 골골 거리는 상태에서 일을 계속 하다가 6월 건강검진을 받고 당뇨병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2주정도 복용하다가 내장쪽에 통증을 느껴서 참다못해 약을 처방받았던 사무실 근처 내과에 들렸는데 의사샘이 상태가 매우 나쁘다고 빨리 응급실이 있는 병원에 가보라고 하길래 퇴근길에 응급실에 들려서 진통제라도 처방받으려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에 들렸다.

 

응급실에서 검사를 하나둘씩 하면서 링겔도 꼽고 골골 거리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밤 11시쯤에 의료진이 잠을 깨우고 수술을 해야된다는 이야기를 해서 회사에도 이야기하고, 부모님께도 이야기하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오너와 매일 티격태격하는 동료직원이 수술실 바깥에서 새벽까지 있다가 집에 돌아갔다고 전해들었다.

 

응급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이틀간 잠들었다가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었는데 당뇨수치가 높아서 수술하고 일주일간 금식을 했다.

개복수술을 했는데 위를 갈라서 보니 내장에 많은양의 농양과 메켈게실이라는 기관을 들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술하고나서 호스를 연결했는데 거기서도 계속 뭔가가 나왔다.

나중에 호스를 하나 더 연결한다고 배를 절개했는데 부분마취를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메스로 절개할때 통증은 끔찍했고 나중에 호스를 몸에서 뺄때 내장속에서 느껴지는 느낌도 끔찍했다.

 

2주정도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노트북으로 회사일은 계속 하고 있었고 참 바빴다. 8시간 풀로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꽤 긴 시간 병원에서 있는 시간 동안 일을 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일주일정도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는데 집에 돌아와보니 1층에 누군가 이사를 와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느라구 무진장 시끄러워 반강제로 사무실로 대피를 해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회사일을 했다.

 

병원비는 회사에서 지원했다.

오너를 비롯 사업파트장들도 병문안을 왔다.

 

회사일은 바쁘고 힘들지만 감동했다.

해서 니일 내일 구분하지 않고 야근을 해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일했다.

수술하고 한동안 혈당관리를 했는데 10월정도부터 일이 많이 바빠지면서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풀면서 일하다보니 체중이 다시 급작스럽게 찌고 공복혈당도 다시 위험수위까지 올라왔다.

 

2025년에 최우선과제는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줄이는것을 1순위로 하고 살 생각이다.

안그럼 또 병원에 실려갈테니... -_-; 이번에 실려가면 앞으로의 삶은...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03. 나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2022년부터 망가진 건강과 함께 내 생활이 무너졌다.

생활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하고 한달에 한번정도는 청주 부모님댁에 다녀오면 한주는 그냥 아무것도 못하는 구간이 되고 집안살림은 늘어나고 정리정돈이 몇년간 이뤄지지 않아 방안에서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이 살았다.

회사에서도 기본적인 업무이외에 다른부서에서 업무협조를 끊임없이 보내와서 내 할일이 자꾸 미뤄지는 바람에 제때 정리해야될 내 업무가 쌓여 그건 그것대로 미뤄지는 바람에 연말연초 계속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 일을 하고 있다.

 

오너도 다른팀 똥싸놓은것들 대신하느라고 본인이 요청하는 일이 자꾸 늦어지니 어이없어하고 누가 그런지도 알고 있지만 올해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내년초 전체회의를 할때 명확하게 각 팀별 업무 정리정돈을 하고 그 똥을 던지는 부서장이랑 그냥 싸우던 뭐던 방법을 찾아서 내 업무에만 충실해달라고 했는데.. 하긴.. 버르장머리가 없긴 하지만 많지도 않은 직장동료니까 넘어가주기만 했지 선은 그동안 많이 넘었다.

 

회사일도 내 집안일도 스스로를 지킬 줄 알아야되는데 회사는 회사대로 집안일은 집안일대로 피곤하고 스트레스받으니 그냥 되는대로 하다보니 그게 쌓일대로 쌓여서 어디에서든 감당하지 못할만큼 엉망진창이 되었고 올해 6월 응급수술을 하고나서 객관적으로 스스로의 상태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난 뒤로는 계속 시간을 내서 정리정돈을 하고 있다.

 

회사에 쌓여있는 지난 몇년간의 서류더미와 디지털서류더미.. 집에는 온갖 내 물건들

 

그래도 다행이였던건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약의 도움을 받았고 스스로를 지켜왔다는 것

그랬기에 재작년 작년보다 명확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아직 정리할것도 버릴것도 가득한 집안과 사무실이지만 정리정돈하고 일처리는 365일 내내 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줄어들것이고 어느순간이오면 모든 순간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게될 것이다.

 

단지 시간문제일뿐... 그러고보니 살도 빼야된다.

어마어마하게 쪘다.

 

매년 역대급을 갱신하고 있긴 하지만 해가 바꼈으니 이제 변할때도 되었다.

이렇게 이대로 변화없이 살다가 나홀로 늙어죽기는 또 싫으니 재미있는 인생이 더 있을텐데

이대로 살다가 홀로 가는건 억울하다.

 

1월 1일 신정... 아침먹고 드라마 보다가 잠들고 점심먹고 드라마보다 잠들고 저녁먹고 마저 드라마보면서 하루를 제대로 푹 쉬었다.

저녁먹고는 체력이 좀 떨어져서 골골 거리지만 점심먹고 잠이 들었다 6시쯤 일어났을때는 매우 컨디션이 좋았다.

 

무슨일이든 전부 다 처리할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

 

방안 정리정돈은 주말에 하고 목요일 금요일은 2024년 회사업무 마무리에 집중하도록 하자.